많은 생각이 필요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음 군것질을 하는 편입니다. 요즘 나오는 과자 보단 어릴 때부터 먹어왔던 과자를 찾게 되더군요. 기교를 부린 맛보단 심플한 맛을 선호하는 편이지요. 어느 날 편의점에 들러 뭘 먹을까 둘러보던 중 어릴 때 좋아하는 캐러멜이 보여 냉큼 사고선 입에 쏙 집어넣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사줬던 그 시절 달큼한 추억의 맛이 떠오릅니다. 근데 묘하게 맛이 다른 것 같은 느낌에 패키지를 봤더니 제가 알고 있던 오리온 제과가 아닌 x데 제과…
어릴 적에 먹던 오리온 제과의 캐러멜의 패키지 디자인이 굉장히 유사해서 착각을 했던 거지요… 제 나이 또래의 기억 속엔 캐러멜 하면 오리온 제과 캐러멜이 최고였고 오랫동안 큰 변화 없는 복고풍의 패키지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오리온이 일본 모리나가 제과와 기술제휴로 캐러멜을 생산했는데 모리나가 제과는 밀크캐러멜 제품이 유명했습니다. 그래선지 두 회사의 패키지는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지금도 복고 느낌을 유지하는 패키지를 보면 어릴 적의 추억들이 생각나지요. 그래 선가요? 복고는 저 또래에겐 추억, 요즘 젊은 세대에겐 뭔가 색다른 스타일로 받아들여져 뉴트로(New+Retro) 열풍이 불기도 합니다.
그래서 복고적인 뭔가를 작업해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뭔가가 있을까 고민하다 오래전에 그렸었던 캐릭터가 생각나 꺼내봤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듯한데 왜 만들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캐릭터 디자인을 오랜만에 꺼내어 고민하다 일단 복고 느낌이 나는 로고를 만들어 보기로 했지요.
기본 적인 블랙 컬러로 작업을 하고 여러 가지 느낌을 보기 위해 컬러 배리에이션을 해봅니다. 로고의 경우 여러 가지 컬러를 만들어 두면 쉽고 다양하게 사용하기 좋지요.
로고를 만들다 보니 좋아하는 캐러멜 패키지에 적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일러스트를 위한 캐러멜 패키지 자료를 찾고 참고하여 그려봅니다. 일러스트를 위한 소스들도 미리 찾아 준비합니다.
캐러멜이 삽입된 전면 일러스트도 그려보고 오랜만에 패키지 도안도 그려봅니다. 로고만 적용한 걸론 만족하지 않아 티셔츠에 로고를 넣어보면 어떨까 생각되어 티셔츠 샘플 이미지도 그리고 여러 가지 로고의 변형 이미지도 적용해 봅니다.
여러 가지 컬러로 만들어둔 로고 덕분에 다양하게 티셔츠에 적용해봤습니다. 한참 작업하다 티셔츠만으론 아쉬워서 머그잔에도 적용해봅니다.
캐러멜을 먹고 추억 소환해서 시작된 로고 만들기가 어느 순간 불붙어 단숨에 여러 가지 버전의 뉴트로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빠져드는 동안엔 다른 잡다한 생각을 날리기도 좋지요. 한 번씩 아무런 계획 없이 진행하게 되는 이런 디자인 작업은 항상 즐거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