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갓 가가갓 가오가이가!!~ 박진감 넘치는 가사와 함께 시작되는 오프닝!! 99년 군 생활 한창이던 내무실의 TV에서 사자왕 가오가이거(한국 방송명)를 처음 만났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이전 로봇물에서 보지 못했던 디테일한 메카닉의 묘사와 변신 장면은 실제로 있을법한 느낌이 들 정도였죠. 가오가이가와 처음 만난 순간이 너무 강렬해서 한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군 제대 후 각종 게임에 등장하던 가오가이거를 접했었고 간혹 나오는 프라모델을 구경만 하다 바쁜 일상과 업무로 서서히 기억에 잊어 갈 때쯤 2014 원더페스티벌 한정으로 제법 큰 스케일의 가오가이가 헤드 레진킷이 출시되었더군요. 헤드 조형이기에 가능한 커다란 스케일, 디테일한 표현과 박진감은 군 시절 처음 느꼈던 감정이 다시 되살아 나는 듯했습니다.
라이센스를 받은 2014 원더페스티벌 한정으로 나왔으나 소량 생산 후 단종되어 라이센스 상품이 아닌 복제품임에도 출시되자마자 인기가 높아 자주 품절이 되던 제품인데 어떻게 운이 좋아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중국의 업체들이 정식 라이센스를 받지 않고 레진킷 출시를 자주 하던 것 같은데 그중엔 가오가이가 헤드처럼 퀄리티가 뛰어난 제품들이 많아 저를 포함해서 어쩔 수 없이 구매하게 되는 모델러들이 꽤 되는 듯합니다.
로봇 프라모델의 경우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되어 수요가 부족해 수익성을 고려해야는 메이져 프라모델 생산 업체가 만들지 않는 분야를 중국의 게라지 업체들이 틈새를 파고든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퀄리티가 낮냐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레진킷 뿐만 아니라 이젠 인젝션 키트도 생산되어 오히려 더욱 디테일하고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요. 이런 부분은 일본의 업체가 좀 분발하면 좋겠습니다.
해외배송이기에 시간이 오래 걸려 받아본 레진킷 박스, 역시나… 비용 절감을 위한 느낌 뿜뿜 뿜어냅니다. 레진킷의 경우 인젝션 키트 방식(금형을 이용한 플라스틱 사출)과 다르게 실리콘 틀을 이용하여 수작업으로 일일이 파츠를 뽑아내는 방식이라 파츠가 뒤틀리거나 표면이 고르지 못하거나 부러져 있는 경우가 꽤 됩니다. 그래서 레진킷을 만들땐 어느 정도 내공이 필요합니다.
레진킷의 경우 인젝션 키트 방식과는 다르게 파츠 표면의 정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레진은 무발포 우레탄 재질이기에 표면 정리하면서 나오는 만만치 않은 양의 분진은 호흡기에 좋을 리 없기 때문에 마스크와 환기에 더더욱 신경 써야 하지요.
가오가이가 헤드킷은 만들면서 굉장히 귀찮아하는 탓에 작업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항상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조금씩 만들어 가면서 졸면서 대강대강 손질하고 만들었던 것 같네요. 그래선지 작업 과정을 꼼꼼히 기록하는 모델러들을 보면 항상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로 완성된 사진으로 넘어갑니다아~
사진에서 느껴지듯이 완성 후의 만족감이 큰 키트입니다. 레진 재질 키트 특유의 번거로운 손질을 감수하고 용자 로봇을 좋아하는 모델러라면 레진 제네식 가오가이가 헤드는 추천하고 싶은 키트입니다만 키트가 생산되면 곧잘 품절이 되기에 아마존, 이베이 등을 자주 검색하시고 구매하셔야 할 듯합니다.
이 포스트의 원본은 2016년 1월 25일에 작성, 불의의 삭제 후 재구성 및 복구했습니다.